금융당국과 은행의 가계부채 케어 속에서도 주택거래량 증가와 잇단 공모주 청약 일정 등의 효과로 저번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7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은행의 저번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천88억원으로 5월말보다 6조2천8억원 늘었다.
전월 예비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7조2천265억원 늘었다가 4월 이례적으로 1조541억원 줄었다. 다만 뒤 3월(4조2천993억원)과 3월(4조2천3억원) 다시 두달 연속 늘어났을 뿐 아니라 증가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을 것입니다.
9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2조5천837억원으로, 12월말보다 4조8천234억원 불어났다. 이번년도 들어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9월(9조7천578억원)과 4월(5조421억원) 8조원대를 타이핑한 잠시 뒤 8월(7천51억원), 4월(6조2천349억원), 10월(6천511억원) 5조원 안팎으로 낮아졌다가 5월 거의 6조원 가까이 뛰었다. 4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월말 150조8천931억원으로, 6월말보다 7조8천638억원 많았다. 역시 증가액이 3월(5천388억원)의 5배를 웃도는 크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9월에 비해 3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주택거래량이 많아지며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데다, 대형 공모주 청약 이슈에 따른 개인 신용대출이 늘어난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저금리 기조 지속과 대형 공모주 청약 일정 등의 효과로 저번달 3대 은행의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하향했다. 3대 은행의 10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629조1천277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3천56억원 다시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6월(-7조6천669억원)과 4월(-16조8천813억원) 낮아졌다가 4월(+3조5천569억원)과 4월(+8조771억원)에는 증가했었다.
대기자금' 성격이 심한 요구불예금 잔액도 줄었다. 3대 은행의 12월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72조6천98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9천722억원 줄어들었다. 6월에 전월보다 5조4천56억원이 줄어든 바로 이후 10월 21조9천633억원이 불었으나 4월에 다시 줄어들었다. 민생회복지원금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쓸 수 있는 예금이다.
3대 은행의 5월말 주기적금 잔액은 35조3천624억원으로 12월말보다 495억원 불어나는 데 그쳤다. 정기적금 잔액은 올해 1∼12월 내내 전월보다 감소했으며 7월에도 343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정기예금, 요구불예금 감소에 대해 '5월말∼10월초 공모주 청약 일정이 진행되는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의 영향 http://www.bbc.co.uk/search?q=민생회복지원금 불포함하고는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며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들어가다보니 요구불예금 쪽에서 더 많이 빠진 것 같다'고 진단하였다.